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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기호로 포장된 고리타분한 이야기

책 제목보다는 부제 '대학 2.0 시대'가 더 제목에 어울리네요.
갓 대학 입학한 새내기를 대상으로 꼭 찝어서 써진 책입니다.

9개의 재밌는 기호를 시작으로
뭐... 공부를 즐기고,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창조적으로 생각하라.. 등등..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좀 뻔한 이야기 같아도 어린 새내기 대상에 따라선 좋은 지침이 될수 있겠네요.
글 문구마다 뭍어나는 서정적 표현들은 필자의 풍부한 어휘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하지만, 서정적 문구를 걷어내면
대체적으로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애기들 '따로!따로!따로!'가 요새 보행기 때문에 없어졌다는 등,
(요새는 보행기도 없어졌습니다. 쏘서를 쓰지요.)
자연에서 배우는 바이오 농업 등은
그냥
'아무튼 옛것은 좋은것이여~', '어째건 자연에서 살아야 한다~"라는
어르신들 고리타분한 신선놀음 이야기로 들리는군요.

'민족'이란 단어의 역설을 책에서 이야기하면서도
'방패연'이나 '떳다떳다 비행기'같은 정말 몇가지 '심플' 사례로
'우리 고유의 특성이 이렇다!'로 규정짓는 너무 단순한 논리가 나옵니다.

서양은 고기를 먹어서 이렇다! 우리는 쌀을 먹어서 이렇다!
식으로 전개를 해버리면, 그냥 운명론에 빠질수 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가 가난한건 흑인들이 벌거벗고 다녀서 그런거고,
유럽인은 창의적으로 약탈도 잘해서 부자가 됬다는 식이죠.

게다가 '떴다떴다 비행기'가 그냥 미국민요를 개사한 곡이란걸 필자도 알고 있었을까요?

90년대나 2000년대나 2010년인 지금이나 과학이 자연에 도전하다가 배우는걸로 돌아선 적이 없습니다.
'젊음의 탄생'의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에서 배우는 연필의 8각형'는
그냥 여느 문학가의 자연에 대한 찬미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별점평가로는..
★★☆☆☆ 고리타분해..
입니다.

책 구성이 이쁘다고 내용까지 참신한건 아닌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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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tori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