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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은 일본의 한 저명한 수학자가 쓴 자서전입니다.

저자인 히로나카는 교토대학교를 거쳐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딴 수재로,
 '특이점 해소'라는 주제로 수학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필드상을 수상한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학자중 하나인데요.

이 얇은 책에선 히로나카 자신이 얼마나 수학을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수학에 전념했는지를 엿볼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딴건 모르고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식으로
수학의 즐거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길래,
별다른 역경없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영재인 줄만 알았습니다.

4개국어를 할 수 있고, 국비로 하버드를 유학간 그에게
나같이 영어에 시달린다던가, 학원비에 쪼들리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히로나카도
남들 못지않게 적잖은 고생을 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남들처럼 언어의 장벽과 유학에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 했고,
자신보다 뛰어난 수재들 사이에서 치여본적도 있다는 것이죠.
놀라운 점은 그런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겼다는 점입니다.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자신을 괴롭고 힘든 일의 스트레스를 별개 아닌것으로 넘겨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그의 대단한 자기자존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입시때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에 집중한 점에서도 같은 맥락인 것 같고,
그가 특이점에 대해 연구하게 된 것도
학자로서의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지 부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드러납니다.

후에 필드상을 수상하여 학자로서의 부와 명예를 거머지게 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상도 받게 되었다고 까지 합니다.
상이 목표가 아니였던거죠.

하지만 그게 정말 휼륭한 삶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의 와이프나 아이들은 일밖에 모르는 아빠때문에 고생했을지도 몰라요.
일과 가족에 밸런스는 어떤 것일까요?

별점평가는
★★★☆☆ 읽어볼만함.
얇아서 출퇴근 시간에 삼일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90년대 책이라서 그런지, 미쿡은 이렇고, 일본은 이렇다. 식의 철지난 논쟁이 좀 있네요.
Posted by totori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