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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는 [Apprenticeship Patterns]로 우리말로 옮기면 '견습생 패턴'입니다.

지난번에 읽었던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도 그렇고,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제목을
참, 서정적으로 옮기는 듯 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원제가 정확해요. 초급 프로그래머들이 성장하는 방법을 마치 'GOF의 디자인 패턴'처럼 패턴으로 나눠 논하고 있죠.

가령, 빠른 성장하고 싶으면 자신보다 실력있는 팀에 들어가라는 '가장 뒤떨어진 이가 되라', 자신이 가장 팀에서 뒤떨어져 보인다면 '바닥을 쓸어라', 잘 모르겠으면 '무지를 드러내라', '무지와 맞서라' 등의
식입니다.

몇몇 흥미로운 내용이 있긴 합니다만,
프로그래머의 성장 방법을 17세기 길드 장인에 비하는 것은 좋지 않은 비유 같습니다.
전산 직종에 모든걸 통탈한 장인(마스터)라는게 있을리도 만무할 뿐더러,
책처럼 견습생을 데려다 키우는 것을 회사 오너가
좋아할 리도 없습니다.
오히려 악용될 소지가 더 많죠.
[우리는 신입사원을 가르키는 입장이니, 월급은 없다]식으로요.
실제로, 작은 회사에서 병특들 일하는걸 몇번 보면 이런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수 있습니다.

멘토제에 대해서도 실용성이 의문입니다. 
제대로만 한다면야 멘토,멘티 모두 성장의 기회라는 건
저도 동의 합니다만,
누군가에게 '저의 멘토가 되어주세요'라고 물어본다고 생각하세요.
서로 부담을 지는게 엄청날 겁니다.
차라리, 학원이라면야 경계가 명확합니다만, 멘토는 과연 어디까지가 멘토 역활일지도 모호하구요.

전체적으로 흥미위주로 읽기는 나쁘진 않습니다만,
제목에 비해 그리 새겨지는 내용은 없어 아쉬운 책입니다.
별점 평가는
★★☆☆☆ 입니다.
Posted by totori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