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사티어라는 유명한 심리 치료사의
가족 심리치료를 다룬 책입니다.
내용이 무척 딱딱하고, 학문적이길래, 심리학을 전공한 분께 물어보니,
대학교 4학년 교재로 다루는 책이라는군요.
애자일 컨설팅으로 유명한 김창준씨의 추천 목록에 있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애자일 개발 방법론하고는
딱히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책 내용은 좀 지루해서 그렇지, 괜찮았습니다.
가족 테두리에서 어긋나게 자란(역기능적 생존방식)
사람은 커서도 자동적으로 반응하게되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티어의 분류법에 따르면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회유형-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자신은 비난 받아서 자존감을 획득하는 사람
비난형-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고, 비난으로 자존감을 획득하는 사람
초이성형-
잘난척으로 자존감을 획득하는 사람
산만형-
산만함으로 주제를 회피하려하는 사람
이 모두를 어렸을때 잘못 습득한 생존방식으로
커서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이로써 개인의 불행이 생긴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사티어의 과거를 극복하는 방법이 매우 흥미로운데,
어렸을적 어두운 과거를 최면같은것들로(영화처럼?) 치료사가 모두 파헤쳐서
극복시키는 식이 아니라,
과거를 본인이 객관적으로 볼수 있게 하고 과거의 기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끝낸 후
현재에 문제에 주요 촛점을 맞춰 치료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역기능적 생존방식이 현재를 오염시키지 않고,
자극에 대해 반응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거죠.
그래서 사티어모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바로 '자기자존감'입니다.
선악이나 정상,비정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자존감'회복이 심리 치료에 본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말대꾸하지 말라.항상 잘해라. 등의 자아를 죄는 가족규칙(Family rule)을
지침(guideline)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다는 대목입니다.
첫번째 단계로
'나는 결코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식의 (should)를 '나는 아무 질문도 안할 수 있다.'(can)로 바꾸고,
must는 can possibly로 바꿀수가 있다는거죠.
2번째 단계는 결코(never)을 가끔(sometimes)로 바꿔 '가끔 질문 할 수 있다."로 변화시키고,
세번째 단계에서는 3개 이상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학교와 관련된 상황에서 이해가 잘 안될때, 그리고 더 탐색하고 싶을 때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강요받기 보다는 선택을 넓힐 수 있다는 내용은
의미심장하게 다가 오네요.
상담자에게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모두 부모를 괴물같은 존재로 묘사를 하는데,
사실 부모도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객관적인 진단도
무척 인상깊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고, 번역만 괜찮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별점 평가는
★★★☆☆ 지루해도 읽어볼만 합니다.
번역이 엉망인건 좀 너무하네요. 도대체 전인성(wholeness)는 무슨 말일까요? 사전에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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